2010년 2월 25일 목요일

사업 파트너

사업을 시작하기로 맘먹었다면, 비즈니스 모델이나 아이디어를 찾는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같이 일할 사업 파트너를 찾는 일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이나 아이디어는 정말 한순간에 번뜩 생각나는 경우도 있지만, 공동창업자를 찾는 경우는 매우 신중해야 하고 까다롭게 선택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Startup에서 공동 창업자를 찾는 일은 결혼 상대를 고를때 처럼 여러가지 면을 따져보고, 까다롭게 굴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사랑에 눈이 멀어 결혼을 하면 그러기 쉽지 않지만요.)

공동창업자를 찾을때에 유의해야 할 점들을 몇가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아 물론 IT쪽 startup을 하는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1. 창업은 두명이서 시작하는게 바람직하다

혼자서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혼자 사업을 시작하는걸 그닥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혼자서 일을 하다보면 늘어지거나 지치기 마련입니다. 서로 의지가 될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면, 서로 토닥토닥 등두드리며 힘들거나 외로운 상황을 타개해 나갈수 있겠지요.  또한, 자신이 생각하기엔 정말 멋진 비즈니스 아이템이라도 혼자 궁리만해서는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업동반자가 있다면, 토론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서 비즈니스 모델과 이이디어를 구체화할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그렇다고 세명 이상이 시작하는 것이 좋지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그리고 충분한 자금여유가 있다면야 오케이지요. 대부분 사업을 시작할때는 Seed Money가 많지 않을 것이고, 사업 아이템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리소스를 활용하여 Proof of Concept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공동창업자가 많은 경우에 Startup이 생존해야 하는 경우 큰 부담이 될수 있습니다.

#2. 자신에게 부족한 능력과 스킬을 갖춘 사람을 찾아라

자신과 똑같은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되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어렵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줄 수 있는 사람과 일하게 되면 처음에 맞춰가는게 쉽지 않을수도 있지만, 시너지를 극대화할수 있습니다.

창업자가 제품을 개발할 능력이 만약 없다면, 제품 개발을 책임질수 있는 엔지니어를 파트너로 영입해야 합니다. 최소한 창업자중 한명은 기술개발을 직접 할수 있는 사람이어야합니다.  그리고, 혹 본인이 Front-End 엔지니어라면, 자신에게 부족한 스킬을 갖춘 Back-End 엔지니어를 영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Business Development나 Marketing, Product Management의 경험이 없고, 직접 할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부족한 영역을 책임질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세요. 가급적이면 경험이 없이 할수 있다는 의욕과 가능성이 있는 사람보다는 그 분야에 경험이 많은 파트너를 찾아보세요. 한번 해본것과 안해본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성격면에서도, 자신이 꼼꼼하고 디테일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큰 그림을 볼줄 알고 감각적인 파트너와 일하는 것도 시너지를 낼수 있습니다.

#3.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Ownership도 명확히 정하라

너무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생각보다 Startup을 시작하고 창업자들간의 역할을 구분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처음엔 소수이고 다 all-round player처럼 모든일에 다 참여하게 되지요. 그래도 시작할때부터 Development, Product Management, Marketing, Investment, Business Development등을 누가 주도적으로 할것인지 구분해두는게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Ownership도 처음에 50%-50%로 똑같이 나누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만, 창업자들간의 Seed Money액수나, Commitment의 정도, 역할의 정도등 기여도나 공헌도에 따라서  지분율을 다르게 나누는 것이 창업자들간의 동기부여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4.  직접 만나서 이것 저것 꼼꼼하게 따져봐라

공동창업자를 찾을때 가장 큰 실수가, 첫 인터뷰자리에서 바로 결정하거나, 자신의 친구라서 꼼꼼하게 이것 저것 따져보지 않고 너무 쉽게 결정하는 경우입니다. 해당 비즈니스에 관련한 경험이 있는지, 같이 일해본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술적인 이해도나 시장을 분석하는 능력이 어떠한지등 이것 저것 따져보고, 오래동안 옆에서 지켜보세요.  술도 같이 마셔보고, 운동도 같이 해보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만나서 얼마나 액티브한지 대인관계에 문제가 없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다각도로 알아보셔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시키고 공감하게 해야 합니다. 같은 한배를 탔는데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다면 결국 목표지점을 향해 갈수 없기 때문이지요.

#5. 생판 모르는 사람보다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낫다

Startup을 하다보면,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Seed Money가 다 떨어져서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기도 하고, 서비스 개발이 난항을 겪는다거나 하는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와 시련이 오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믿고 의지할만한 건 자기 자신과 파트너뿐입니다. 창업자들간에 두터운 신뢰가 쌓여도 어려운 상황이 오면 서로 갈등하고 반목이 생깁니다. 더더욱, 전혀 모르는 사람을 소개받아 사업을 하는 경우 힘든 시기에는 서로 버팀목이 되기는 커녕 서로 적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어려운 시기에 서로 믿고 이끌어줄수 있는 친구나 선후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혀 일면식이 없는 파트너를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실력이 어떤지 검증을 할 방법이 없습니다. 처음 보았을땐 잘 포장되어 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허당인 경우도 많지요.  평상시에 주변에서 능력을 검증한 지인들을 영입하는게 훨씬 더 효율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마지막 항목은 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을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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