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http://cliomedia.egloos.com/2524791 by Clio -
십 여년 전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할 무렵 국내의 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광고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악기를 공부하는 한 학생이 인터넷을 통해 미국에 있는 선생님으로부터 악기 레슨을 받는 내용의
광고였는데 14400 bps 혹은 기껏해야 28800 bps 모뎀을 사용하여 넷스케이프로 야후 웹페이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던 그 시절에
인터넷을 통해 악기 레슨을 받는다는 것은 꿈같은 미래의 일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예상하고 있었지만
당시의 인터넷 속도로는 어림없는 일이었지요. 그 후 십 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때의 그 광고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되었고 인터넷을 이용해서 우리는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광고에서처럼 인터넷을 통해 음악 레슨을 받는 이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을 통해 외국의 대학 강의나 유명 학자들의
강연을 듣는 일은 이제 그리 힘들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포스팅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의 하버드 강의를 소개한 후에 방문객
한 분으로부터 그런 강의들을 모은 싸이트는 없는가 하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다른 분들에게도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인터넷을 통해 들을 수 있는 강의와 강연들을 모아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아래에는 특별한 회원 가입
절차나 소프트웨어 설치 혹은 이용료를 내는 일 없이 인터넷으로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강의들입니다.

Academic Earth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두고 있는 Academic Earth 는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 기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목표 하에 하버드와 예일, 컬럼비아와 프린스턴 등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강의들을 한 곳에
모아서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서는 주제별, 대학별 혹은 교수별로 강의를 찾아 보실 수 있고 키워드로 검색하실
수도 있습니다. 건축학에서부터 공학, 역사, 철학 등 여러 분야의 강의를 들으실 수 있는데 현재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인기있는
강의는 샌델 교수의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 이군요.
Forum Network
Forum Network 는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 와 NPR 그리고 기타 여러 단체들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Academic Earth 가 각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강의를 소개하고 있다면 Forum Network 에서는 파트너로 참여한
여러 박물관이나 미술관, 그리고 학술 단체들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주제의 강연 내용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짧은 일 회의 강연도 있고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시리즈로 몇 개의 강연이 이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시사적인 내용을 다룬 강연들이
많이 있고 전문적인 주제의 강연과 함께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 강의도 같이 있습니다. 학자들은 물론 작가와 정치인, 그리고
사회 운동가들의 강연도 들으실 수 있는데 아무런 가입 절차 없이 강연들을 보실 수 있고 계정을 만들면 강연 내용을 다운로드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2010년 1월 현재 아이티와 관련해서 2009년 1월 케네디 도서관에서 열렸던 포럼이 메인 페이지에 올라와 있군요.

TED 포럼은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포럼의 이름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퍼뜨릴 가치가 있는 생각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포럼은 지난 1984년에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모임입니다.
점점 참가자들이 늘어나면서 세계 각 지역에서 TED 포럼이 열리고 현재는 그 포럼에서 강의한 내용들을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세상에 알릴만한 좋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연사로 나와 자신의 생각을 20분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다른 이들과 나누는데 정말 흥미로운 강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는 이 강의들은 전세계의
자원봉사들에 의해서 각 국의 언어로 번역이 되어 자막과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계시고
그 분들의 노력으로 한국어 자막이 달린 강연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TED 포럼과는 독립적으로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TED x 모임이 서울에서 최초로 열렸었습니다. TEDxSeoul 행사에서는 오마이뉴스의
대표이신 오연호 님 그리고 카피라이터 송치복 님 등 여러분들이 연사로 나오셔서 매우 흥미로운 강의를 들려주셨지요.
링크를 따라가셔서 한 번 살펴 보십시오.
잠시 쉬어가시라고 제가 TED 포럼에서 재미있게 본 강연을 한 편 옮깁니다. 보스턴 필하모닉의 지휘자인 벤자민 젠더 씨의 강연인데요.
중간에 연주되는 쇼팽의 음악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붉은 글씨로 된 View Subtitles 부분을 클릭하시고 Korean 을 선택하시면
한국어 자막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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