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4일 수요일

인터넷으로 "공부"를 할 수는 없을까?

빗톡에서 TED를 알게 됐죠. 오늘 유용한 정보를 보게 되서 퍼 왔습니다.

- 출처 http://cliomedia.egloos.com/2524791 by Clio -


십 여년 전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할 무렵 국내의 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광고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악기를 공부하는 한 학생이 인터넷을 통해 미국에 있는 선생님으로부터 악기 레슨을 받는 내용의

광고였는데 14400 bps 혹은 기껏해야 28800 bps 모뎀을 사용하여 넷스케이프로 야후 웹페이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던 그 시절에

인터넷을 통해 악기 레슨을 받는다는 것은 꿈같은 미래의 일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예상하고 있었지만

당시의 인터넷 속도로는 어림없는 일이었지요. 그 후 십 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때의 그 광고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되었고 인터넷을 이용해서 우리는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광고에서처럼 인터넷을 통해 음악 레슨을 받는 이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을 통해 외국의 대학 강의나 유명 학자들의

강연을 듣는 일은 이제 그리 힘들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포스팅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의 하버드 강의를 소개한 후에 방문객

한 분으로부터 그런 강의들을 모은 싸이트는 없는가 하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다른 분들에게도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인터넷을 통해 들을 수 있는 강의와 강연들을 모아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아래에는 특별한 회원 가입

절차나 소프트웨어 설치 혹은 이용료를 내는 일 없이 인터넷으로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강의들입니다.


Academic Earth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두고 있는 Academic Earth 는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 기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목표 하에 하버드와 예일, 컬럼비아와 프린스턴 등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강의들을 한 곳에

모아서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서는 주제별, 대학별 혹은 교수별로 강의를 찾아 보실 수 있고 키워드로 검색하실

수도 있습니다. 건축학에서부터 공학, 역사, 철학 등 여러 분야의 강의를 들으실 수 있는데 현재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인기있는

강의는 샌델 교수의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 이군요.



Forum Network

Forum Network 는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 와 NPR 그리고 기타 여러 단체들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Academic Earth 가 각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강의를 소개하고 있다면 Forum Network 에서는 파트너로 참여한

여러 박물관이나 미술관, 그리고 학술 단체들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주제의 강연 내용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짧은 일 회의 강연도 있고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시리즈로 몇 개의 강연이 이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시사적인 내용을 다룬 강연들이

많이 있고 전문적인 주제의 강연과 함께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 강의도 같이 있습니다. 학자들은 물론 작가와 정치인, 그리고

사회 운동가들의 강연도 들으실 수 있는데 아무런 가입 절차 없이 강연들을 보실 수 있고 계정을 만들면 강연 내용을 다운로드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2010년 1월 현재 아이티와 관련해서 2009년 1월 케네디 도서관에서 열렸던 포럼이 메인 페이지에 올라와 있군요.




TED: Ideas worth spreading

TED 포럼은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포럼의 이름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퍼뜨릴 가치가 있는 생각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포럼은 지난 1984년에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모임입니다.

점점 참가자들이 늘어나면서 세계 각 지역에서 TED 포럼이 열리고 현재는 그 포럼에서 강의한 내용들을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세상에 알릴만한 좋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연사로 나와 자신의 생각을 20분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다른 이들과 나누는데 정말 흥미로운 강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는 이 강의들은 전세계의

자원봉사들에 의해서 각 국의 언어로 번역이 되어 자막과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계시고

그 분들의 노력으로 한국어 자막이 달린 강연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TED 포럼과는 독립적으로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TED x 모임이 서울에서 최초로 열렸었습니다. TEDxSeoul 행사에서는 오마이뉴스의

대표이신 오연호 님 그리고 카피라이터 송치복 님 등 여러분들이 연사로 나오셔서 매우 흥미로운 강의를 들려주셨지요.

링크를 따라가셔서 한 번 살펴 보십시오.

잠시 쉬어가시라고 제가 TED 포럼에서 재미있게 본 강연을 한 편 옮깁니다. 보스턴 필하모닉의 지휘자인 벤자민 젠더 씨의 강연인데요.

중간에 연주되는 쇼팽의 음악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붉은 글씨로 된 View Subtitles 부분을 클릭하시고 Korean 을 선택하시면

한국어 자막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The World is Thinking" 이라는 모토 아래에서 운영되는 FORA tv 는 지난 2005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강연이나 토론회 그리고 각 종 포럼의 동영상을 소개하고 있는 이 웹싸이트에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잇슈들과 사람들

그리고 아이디어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각 종 학술 단체와 재단, 그리고 도서관 등에서

이루어진 강연들을 경제와 과학, 정치와 환경, 문화 등의 주제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불과 몇 분짜리 짧은 클립에서부터

한 시간 이상의 긴 강연까지 다양한 길이와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있습니다. 이곳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 중에는

The Asia Society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그리고 The Brookings Institution 같은 전문 연구 단체들은

물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서점인 Book Passage 같은 곳도 포함되어 있어서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견해와 작가들이

소개하는 자신의 책에 대한 강연 등 여러 가지 다양한 강의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무료로 운영되는 대신 강연 전에 광고가 있습니다만 참을만 합니다.




TeacherTube

교사 출신의 제이슨 스미스씨의 아이디어로 지난 2007년에 시작된 TeacherTube 는 일선 교육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 종 비디오 자료들을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 곳입니다. 초, 중고등 학교에서 수업용으로 만들어진 자료들은 물론 회원들이

직접 제작해서 올린 동영상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뿐만 아니라 파워포인트 파일을 비롯한 각종 문서 파일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비록 영어로 된 자료들이지만 국내의 교육 현장에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소개해 봅니다.




Videolectures.net

Videolectures.net 역시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각 종 강의와 워크숍 그리고 컨퍼런스의 발표 등을 모아서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과학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슬로베니아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여서인지 몰라도 유럽 학자들의 강의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강의 동영상과 함께 파워포인트 슬라이드가 있는 경우는 같이 소개하고 있어 더욱더 유용합니다.




Talks@Google Channel from Youtube

구글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직장으로 꼽히고 있지요. 무료로 제공하는 식사는 물론 각 종 복지 혜택은 다른 회사와

뚜렷하게 차별이 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제가 참 부러운 것은 작가, 정치인, 음악인, 발명가 등 사회 각계 각층의 연사들을

초청하여 이루어지는 강연들입니다. 그런 강연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각거리를 던져주면서 직원들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그와 같은 구글 강연의 내용들은 유튜브의 Talks@Google 채널을 통해 공개되고 있고 덕분에 구글에서 일하고 있지 않은 일반인들도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유명 작가들에서부터 후보 시절의 오바마 대통령까지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KOCW: Korean Open Courseware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통해 제공되는 KOCW 는 국내의 각 대학에서 제작한 교육 자료를 소개하고 있고 해외의 교육 자료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키워드로 강의를 검색하실 수도 있고 주제별 분류를 찾아 보실 수도 있습니다. 전국 각 대학에서 만든 여러 가지

종류의 온라인 강의 자료와 실제 강의가 소개되어 있는데 외국어 관련 강의를 비롯해서 인문 사회 과학 분야에도 상당히 많은 강의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공학이나 자연과학 같은 분야는 말할 것 없지요.






The Conversations Network

The Conversations Network 는 비영리로 운영되는 각 종 포드 캐스트 및 멀티미디어 자료 제공자들의 네트워크입니다.

이곳에서 연결된 파트너 싸이트들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컨텐츠는 무궁무진 합니다. 강의 뿐만 아니라 인터뷰와 라디오 다큐먼터리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자료들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곳에서 연결된 SpokenWord.org 는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각 종 강연이나 토론 그리고 기타 음성 자료들을 검색할 수 있는 일종의 검색 엔진입니다.

그리고 Social Innovation Conversations 채널에서는 사회 개혁을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전해주는 강연과 인터뷰,

그리고 토론회 등의 자료들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Freevideolectures.com

한 개인이 만든 이 웹싸이트에서는 위의 다른 싸이들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각 종 강의들을 주제 별로 모아서

단순하지만 깔끔하게 정리해 두고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싸이트들과 중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때로는 다른 곳에서

소개되지 않은 싸이트들을 발견하실 수도 있습니다. Continental Philosophy 같은 웹싸이트에서 제공하는 강연자료를

이곳을 통해 발견했는데 유럽의 여러 철학자들의 강연을 볼 수 있더군요.




이 외에도 많은 웹싸이트들이 있습니다만 이곳을 통해 전부 소개하기는 무리이구요. 위에서 소개한 싸이트들과 그 곳에서 연결된

싸이트들을 둘러 보시면 좀 더 많은 강의 자료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구 글 비디오 검색에서 검색어와 함께

"genre:educational" 옵션을 같이 입력하시면 교육용 비디오 클립을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korea genre:educational "

같은 방식으로 검색을 하시면 되지요. 물론 이 경우 "교육용"이라는 것은 구글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 어떤 기준에서 교육용으로

비디오가 분류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제법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보도를 보니 한국의 인터넷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빠른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참 많을 겁니다.

온라인 게임도 하실 수 있고 온라인으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실 수도 있지요. 그 외에도 위에서 소개한 것과 같은

좋은 강의를 들어 보는 것도 빠른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많은 자료들이 해외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 영어 혹은 다른 외국어로 진행이 된다는 점이 불편하기는 합니다만 관심이 있는 주제의 강의라면

언어의 문제는 쉽게 극복하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잘 들리지 않을런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의 강의를 자꾸 되풀이해서 듣다 보면 영어 실력도 자연스럽게 쌓이지 않을까요?

**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영어는 우리가 필요해서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하기 싫은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이런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이런 강의를 듣기 위해서 영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 2010년 1월 23일에 추가합니다.

덧글을 통해 좋은 정보를 알려 주신 분들이 계셔서 그것들을 추가합니다.

혹시라도 다른 싸이트들을 알고 계시면 알려 주십시오. 이 곳에 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SNOW - Open Knowledge Share Dreams

열이아빠님께서 알려 주신 정보입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만든 오픈 지식 플랫폼인 SNOW (Sookmyung Network for

Open World)
에서는 전세계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 각 종 강의들을 한글 설명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 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인데 회원으로 가입하여 강의를 듣기도 하고 또 직접 강의들을 번역하는 작업에 참여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런칭 프레젠테이션을 살펴보십시오. 해외싸이트들 보다는 훨씬 더

친근한 환경에서 정보를 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나눔 활동을 계획하고 있고 계속해서 소개하는

강의의 수를 늘여나갈 것이라 하니 자주 찾아 보시면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MIT opencourseware

특히 공학 전공자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함부르거님 께서 추천해 주신 정보입니다.

MIT 대학의 강의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공학 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 계통의 강의들도 많이 있습니다. 꼭 한 번 살펴 보십시오.




OPEN Courseware Consortium

OCWC 는 전세계의 200여개 교육 기관들이 참여한 단체로서 각각의 기관에서 만든 교육 자료들을 인터넷을 통해

서로 공유함으로써 전세계인들에게 고급의 교육 기회를 주고자하는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컨소시움 멤버 리스트에 있는

각 대학 링크를 따라 가시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각 대학의 Open Courseware 웹페이지로 연결이 되고 그 곳에서

그 대학이 제공하고 있는 강의 자료들을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는 강의안에서부터 음성 파일이나 동영상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그리고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의 대학들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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